퍼주에 - 베트남 현지인이 하는 금남시장 베트남 쌀국수 맛집
금호역에서
금남시장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다보면
이 동네에서 꽤나 명성을 날리는
두 베트남 음식점이 나온다.
메인도로에서 한국식 쌀국수를 내는 베쌀집과
골목길에서 베트남 현지인이 한다는 퍼주에가
바로 그 두 곳이다.
베쌀집도 맛있지만
현지인 맛집에 로망이 있는 나는
늘 고민 끝에 퍼주에로 향한다.
오랜만에 갔더니 리모델링을 했다.
가벽을 세우고
하늘하늘 색을 칠했다.
그리스 산토리니 인줄..
가벽 때문에 좀 답답해진 면은 있는데
매장은 훨씬 깨끗해졌다.
식기류 관리도 잘 돼 있고
여러 소스들도
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게
놓여져 있다.
나는 약체라
소스없이 먹긴 했다.
이야
메뉴판 진짜 좋아졌네.
옛날
현지 느낌은 났지만
너덜너덜해서
좀 지저분했던 메뉴판에서
트렌드한 메뉴판으로 바뀌었다.
"한국인들은 베트남의 성장을 두려워 합니까?"
ㄷㄷㄷㄷ
전과 달리
세트메뉴가 생겼다.
퍼다이를 시키고서
사이드로 뭘 따로 시키기가 애매했는데
이러면 당연히 세트로 가야지.
짜조 2개를 주는 퍼보세트 A로 주문했다.
다른 메뉴들도
먹어보고 싶지만
혼밥러에게는 무리 무리
직원분들은 다 베트남 분들
서로는 베트남어로 소통한다.
물은
생수가 아니라
차로 내준다.
무슨 차일까?
루이보스차 맛 비스무리하다.
맛 좋다.
쌀국수를 시키니
고수나 무절임을 따로 낸다.
취향에 따라 셀프로 조합해서 먹으면 된다.
물론 나는 레몬까지 알차게 짜서
다 넣어 먹었다.
쌀국수가 나왔다.
위에서 찍어서 잘 가늠이 안 되지만
그릇이 크고 깊다.
면과 고기가 하나 가득 들었다.
어느 정도냐면
젓가락으로
집을 때마다 고기가
이렇게 딸려오고
면은 이렇게 집어도
아래 또 한가득이다.
맛은?
국물이 엄청 진하다.
MSG를 많이 넣어서인지 모르겠지만
감칠맛이 풍부하다.
고기는 엄청 맛나지는 않다.
국물에 힘을 다 뺐겼는지
질기기도 하다.
그래도 얇게 내기 때문에
먹기 불편하지는 않다.
곧 짜조도 나왔다.
정갈하게 잘 나오네.
튀김은 바로 먹어야지.
새콤한 맛의 소스에 콕 찍어서
한입!
파사삭
튀김옷이 기분좋게 부숴진다.
속도 알차게 들었다.
맛은??
내 입맛에는 완전 별로.
다음에는 짜조는 안 시킬거야!!!!!
그래도 맛나게 한그릇 뚝딱했다.